블랙베리, 스마트폰 자체 개발 중단 선언
- IT2/소식
- 2017. 7. 11. 06:08
“ 경쟁에서 밀린 블랙베리, 결국 하드웨어 개발 중단 ”
2016년 12월 중국 업체 TCL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블랙베리는 자체 스마트폰 개발 중단을 공식적으로 밝혀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다. 한 때 PC 키보드와 똑같은 자판인 'QWERTY (쿼티) 자판'을 개발해 스마트폰에 옮기면서 2000년 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쿼티 자판을 이용한 e-mail 업무의 효율성을 인정받아 많은 기업을 상대로 큰 인기를 누렸는데 당시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무려 20%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2008년 취임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블랙베리 마니아였을 정도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 삼성과 애플 등의 메이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서서히 점유율을 뺏기기 시작했고, 결국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 안타깝지만 현재 전 세계 점유율은 1% 미만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난다는 뜻은 아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 즉, 생산과 디자인 등을 외부업체에 맡기겠다는 뜻이다. 블랙베리 최고 경영자로 취임해 있는 존 첸은 발표문을 통해 "보안이나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겠다. 내부적으로 진행 중에 있던 하드웨어 개발을 모두 중단하고, 해당 분야는 파트너사들에게 아웃소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약 1년 전 존 첸은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얻지 못한다면 이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베리 하드웨어 생산을 맡은 TCL은 이미 다른 브랜드를 부활시킨 이력이 있는 저력을 가진 회사로 알려져 있다. TCL은 한때 프랑스 통신 장비 업체인 알카텔에 속해 있던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했으며, 현재 북미에서 4위의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해있다. 또한, 블랙베리 DTEK50, DTEK60을 생산했다.
“ 비슷한 행보, 블랙베리와 노키아 ”
블랙베리와 같은 길을 걸어간 노키아의 경우, 스마트폰 패러다임을 주도하지 못하고 또한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지 못해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는 참담한 결과를 맞이했다. 스마트폰에서 터치 기능의 중요성을 간과했으며, 비전없는 운영체제에 집중하면서 점점 사용자가 원하는 스마트폰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이다. 현재는 HMD 스마트폰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는 상태다. 블랙베리가 자랑하는 보안성을 갖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얻지 못했다. 현재 블랙베리는 알카텔이 디자인하고 생산까지 맡아 하고 있다. 노키아와 블랙베리에게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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