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그리고 착후증상(피비릿내) 일지
- 일상/오늘하루
- 2022. 4. 22. 20:38
절망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착후증상으로 인해 1분 1초가 고통스러운 상황.
4월 16일 토
여자친구와 혜화역 떡볶이 맛집을 찾아간 후 소화도 시킬겸 근처 코인노래방을 다녀왔다.
날씨가 추웠는데 이 날 점심 때 상당히 더웠기에 반팔에 가디건만 입은 채로 돌아다녔다.
4월 17일 일
자고 일어났더니 몸이 으슬으슬하고 침 삼킬 때 목이 살짝 아파서 '아... 목감기 오려나보다' 했다
자기 직전 열이 나는 것을 느꼈고, 몸 상태가 점점 안좋아짐을 느낀채로 잠에 들었다.
4월 18일 월
출근 후 오전내내 끙끙 앓다가 점심 시간을 이용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양성
즉시 귀가조치 후 7일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날까지 열만 있고, 인후통은 적어서 살만했다.
4월 19일 화
열은 내려간다..
침 삼킬 때, 밥 먹을 때 정말 목에 칼이 있는 것처럼 아팠다. 너~무 아픈 나머지 한쪽 귀 깊숙한 곳까지 아팠다. 중이염인가? 대면 진료를 예약하고 방문했지만 의사 선생님은 정상이라고 한다. 목이 너무 부어서 그렇다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귀가 후 밥먹고 약먹고를 반복하다가 잠에 든다.
4월 20일 수
어제보다 더 목이 아프다. 귀도 터질 것 같다. 다들 잘 참는건지? (난 정말 아팠다..)
이 날도 밥먹고 약먹고를 반복하면서 하루가 갔다.
아직까지 후각과 미각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4월 21일 목
후각이 이상하다. 목요일 오전에는 후각이 살짝 이상한 듯 했지만, 이 날 밤부터는 코에서 이상한 피비릿내? 공장냄새? 쓰레기 냄새? 다른 사람들 비유로 하자면, 타이어 고무냄새? 등.. 역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난 정확히 피비릿내인 것 같다. 여기서부터 진짜 고통이 시작된다.
목~금 넘어가는 새벽 내내 피비릿내 때문에 잠을 설쳤고, 처음에는 집에서 안나간지 좀 되어 이상한 냄새가 나나 싶어서 침구류를 모두 세탁했다. 방을 닦았다. 모든 것을 청결하게 했지만 계속 피비릿내가 났다. 코에서 피가 나진 않았다.
검색을 해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은 글을 찾았다.
코로나 확진자 중 89% 후각을 잃지만, 다시금 회복한다.
하지만 그 중 10%는 착후증상을 겪으며 고통을 호소하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회복 기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 빠르면 1달 내 늦으면 2년도 걸린다고 한다. 치료 방법은 딱히 없는 것 같다.
충격이다..
4월 22일 금
하루종일 피비릿내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음식을 먹어도 비릿내만 진동했다. 지금도 1초마다 숨 쉴때마다 피비릿내가 진동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서칭을 통해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적은 글들을 찾아 헤맸다.
빠르면 1~2주 내 괜찮아진다는 사람도 있고, 6개월 정도가 걸려서 비린 냄새는 안난다고 하는 댓글도 볼 수 있었다.
어느 카페에서는 충농증과 비염이 있는 사람들한테서 주로 나타난다고 한다. 코가 건조하면 더 그렇다고 해서 가습기를 틀고 글을 작성하는 중이다.
후각 훈련에 도움이 되는 유칼립투스도 책상 옆에 갖다놓고 생각날 때마다 냄새를 맡고 있는 중이다..
빨리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하.. 오늘은 또 얼마나 설치다가 잠에 들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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