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파이어폭스 OS 포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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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8일부로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OS 프로젝트 포기를 선언했다.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 약 3년 만의 일이다. 모질라의 수석 부사장 아리 자크시는 "파이어폭스 OS는 웹의 유연성을 증명했지만,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 파이어폭스 OS 스마트폰 제공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사실 예고된 일이다. 모바일 운영체제의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양강체제의 구도로 진행되고 있었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란 하늘에 있는 별 따기처럼 힘들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여기서 잠깐, 파이폭스(Firefox)의 옛 시절로 돌아가 보자.

MWC 2013에서 중국 IT 기업인 ZTE는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첫 공개 했다. 당시만 해도 안드로이드와 iOS의 독주를 막을 모바일 운영체제가 여러 개 등장했었다. 모질라의 파이어폭스를 비롯해 삼성의 타이젠(Tizen) 그리고 우분투와 블랙베리까지 여러 종류의 OS가 터져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인터넷 브라우저로 인정받은 파이어폭스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ZTE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인 LG가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2014년 12월 일본에서 Fx0(모델명 LGL25)을 출시한 바 있다.

 

파이폭스(Firefox) OS만의 특징과 틈새시장 전략

하드웨어 성능보다 웹 기반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데 이는 당시 최신 웹 표준인 HTML5에 최적화했다. 이론상으로는 모든 웹 앱이 파이어폭스 OS에서 작동되어야 하지만 이는 정교한 수정 작업이 필요했으며, 개발자들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높은 하드웨어 성능이 필요하지 않으며 저성능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하게 구현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었는데 그래서일까? 고사양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자리를 겨냥하는 안드로이드나 구글과는 달리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단돈 25달러 한화 2만 7천 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갔는데 이 틈새시장 전략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모질라는 모바일 운영체제에 대한 지원을 끊기로 결정했기에 재개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 최근 일부 통신사들은 고가 안드로이드폰과 애플의 아이폰의 피해 저가형 파이어폭스 OS 탑재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이지 웹 브라우저는 아직 운영 중이며, 임베디드 OS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모질라 재단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삼성 타이젠의 약진으로 앞으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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